[이달의 ERT]ep. 02 이웃의 일상에 맞춘 온도, 온기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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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내 손안에 서울)

 

안녕하세요,

ERT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사무국입니다.

 

지역에서 ESG를 실천하는 방식은

점점 현실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은 큰 구호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인데요.

 

오늘 이달의 ERT에서는 도심 쪽방촌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 ‘온기창고’사업과,

그 현장에 함께한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경제위원회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온기 창고는 생필품을 ‘나눠주는’ 형태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고르고 이용하는 생활에 가까운 공간입니다.

서울역에서 시작해 돈의동과 영등포,

그리고 최근 문을 연 창신동까지.

그 온기를 따라 기업의 참여가 지역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쪽방촌 일상에 닿는 따뜻함, 온기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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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내 손안에 서울)

 

온기창고는 쪽방촌 주민을 위한 창고형 푸드마켓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쪽방’

보통 1~2평 남짓한 작은 원룸으로

주거 여건이 열악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쪽방이 밀집된 쪽방촌은

고령자와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생필품 지원이 일상생활의 안정과

직결되는 지역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생필품 지원은 대부분

정해진 날에 물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줄을 서야 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받게 되는 등

생활과 꼭 맞지 않는 불편함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 방식 자체를

주민들의 생활에 맞게 바꿔보자는 논의가 이어졌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온기창고입니다.

 

온기창고는 후원받은 생필품을 매장에 진열해두고,

주민들이 개인별로 배정받은 포인트 한도 안에서

필요한 물품을 직접 선택해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매장에는 냉장고와 냉동고, 진열대가 갖춰져 있으며,

운영시간은 지점별 여건에 따라 다르게 운영됩니다.

 

쪽방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로 관리 되고,

POS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 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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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내 손안에 서울)

 

이와 함께 각 지점의 여건에 맞춰 마련된

생활 공간들도 눈에 띄는데요.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주민 휴게실에는

전자레인지와 테이블이 있어 간단한 식사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일부 지점에서는 정수기와 세탁기, 건조기를 갖춘 세탁실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휴식용 정원 공간이나,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제공하는 치과처럼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골목 곳곳에 쿨링포그를 가동해 무더위를 덜어주는 등

현장의 상황에 맞춘 지원이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기창고 덕분에 주민들은 매달 적립금 형태로 생필품을 지원받아

필요한 물품을 고를 수 있고,

운영 주체인 쪽방상담소는 물품 관리와 배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계속적으로 기업과 기관의 정기 후원이 더해지며

물품 수급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온기창고는 이제 쪽방촌 주민들에게

일상에 가까운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웃의 일상에 닿은 ERT의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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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계적으로 자리를 잡아온 온기창고 현장에

서울경제위원회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서울경제위원회는 창신동에 문을 연

온기창고 4호점 개소식에서

후원금 3천만원을 전달했고, 첫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날 권오성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장단은

매장을 찾아 물품 진열을 돕고,

쪽방촌 주민 가정을 방문해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후원금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이 이뤄지는 공간과 주민의 일상에

직접 발을 들였다는 점이 이번 참여에 의미 있는 점인데요.

 

지역에서 기업 활동을 이어온 중소기업인들이 현장을 함께 참여하며,

어떤 지원이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체감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이 지역사회를 돕는 일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현장의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고

함께 보완해 나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후원은 신기업가정신협의회 활동의 한 장면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추상적인 책임이 아니라

지역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기창고를 이용하는 한 쪽방 주민은

“온기창고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마트에 오는 것처럼 직접 골라 사니 기분 전환도 돼요.“

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는데요.

 

주민의 이 한마디는 요즘 지역사회를 돕는 방식이

무엇을 얼마나 주느냐보다, 지역의 삶에 얼마나 잘 맞게 닿느냐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생필품을 손에 쥐어 주며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데서 그치지 않고,

온기창고처럼 원하는 시간에 직접 방문해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주민 한 사람 한사람이 존중받는 주체적인 삶을

지원하고 돌보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다정한 돌봄이 이웃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고,

그 변화가 또 다른 온기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우리는 또 다른 이웃돌봄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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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RT